스위스, 관세전쟁과 중동 긴장 우려에 기준금리 0%로 인하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5.06.20 09:57:26
마이너스 금리 전환은 신중


마틴 슐레겔 스위스국립은행(SNB) 총재. AP 연합뉴스


스위스가 미국발 관세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준금리를 0%로 인하했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이유로 금리를 0.25%에서 0.0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6연속 금리 인하로,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스위스 프랑화 강세로 인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함에 따라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0.50%포인트 인하를 점치기도 했다.

마틴 슐레겔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필요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면서도 “마이너스 금리가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아 많은 경제 주체에게 어려움을 준다는 점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슐레겔 총재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스위스 프랑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강세가 이어지자 정책 기조를 바꿔 금리를 인하했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질서 교란이 스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스위스 프랑화로 몰리면서 최근 몇 달간 스위스 프랑화는 달러 대비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스위스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1%를 기록해 2021년 초 이후 처음으로 0%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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