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을 통해 정치 생명의 연장과 정치적 유산 쇄신을 노리는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연합뉴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으로 시작한 이스라엘과 이란간 분쟁이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르노빌급 재앙’을 부를 수 있는 원전 공격 위협과 광범위한 인명 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집속탄(확산탄) 사용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영향으로 이란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란의 체제 붕괴는 이번 공격의 목표가 아닌 결과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교체 또는 체제 붕괴 문제는 무엇보다 이란인들의 문제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나는 그것(이란 정권 교체)을 목표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것은 결과일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의 명시적 또는 공식적 목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 누구도 면책받을 수 없다”는 말도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이란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들을 속속 제거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36년째 이란을 통치 중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미국 ABC 방송과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암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는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끝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동 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서둘러 비상 위기관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롤, 컨트롤 리스크스, 인터내셔널 SOS 같은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 기업들에 최근 중동 분쟁 지역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양국에 거주하던 국민과 가족들의 대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G7 회의’ 통상외교 데뷔전 치른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앨버타 주수상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무대에서 데뷔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그가 천명한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오른 자리였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G7 회원국인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정상과 이 대통령이 초청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한일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또 주요국 정상들과 친분을 쌓고 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다만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은 불발됐습니다.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은 당초 지난 16일 예정됐었지만, 중동 무력 충돌 사안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G7 참석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한 데 따라 무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불발로 이 대통령의 G7 방문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와 회담에서 한일 협력 심화와 셔틀 외교 복원, 한미일 공조의 지속적 유지·발전에 뜻을 모은 점을 두고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옵니다.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서로의 국익 발전에 손잡고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한 점은 성과로 꼽을 만하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이번 일정에 동행했습니다. 김 여사는 첫날 G7 초청국 대상으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한복 차림을 하고서 이 대통령과 동반 참석했습니다. 이튿날에는 영부인 자격으로 첫 공개 행보에 나서 캘거리 한인회관을 방문해 현지 동포들을 만났고, 역시 캘거리에 있는 캐나다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현황을 살폈습니다.
‘김건희 입원’ 논란에 尹 “아내 진짜 많이 아파”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특검을 앞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수사 회피성 입원’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씁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옛날부터 아내의 우울증이 심각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오후 우울증 등 지병 악화를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같은 날 검찰은 김 여사에게 세 번째 소환 통보를 보내면서 정치권과 일부 여론에서 ‘조사 회피 목적의 선제 입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출석 통보 전 이미 입원하기로 결정돼 있었다”며 “병원에서 여러 차례 입원을 권유했고 검찰 조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수사는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 관련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검팀은 일부 파견 검사와 함께 20일 업무에 착수했습니다. 가장 먼저 특검보 임명이 마무리된 민 특검팀에는 법무부에서 파견한 부장검사 4명이 출근했습니다. 민 특검은 법무부에 검사 28명 파견을 추가로 요청한 상황입니다. 파견이 확정되면 김 여사 관련 16개 의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