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연초 대비 37% 급등…금 상승률 앞질렀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6.22 11:25:01
27% 오른 금보다 가파른 상승
선물보다 현물 비싼 백워데이션도
금값 랠리·中 수요 증가 영향


플래티넘 바 <한국금거래소>


플래티넘(백금) 가격이 연초 대비 37% 뛰면서 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플래티넘 7월물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264.50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37.1% 오른 수치로 같은 기간 금값 상승률인 26.9%를 뛰어넘은 수치다.

최근 한 달간 플래티넘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전날 플래티넘 선물은 장중 트라이온스당 1343.25달러까지 치솟아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플래티넘은 금, 팔라듐과 함께 3대 귀금속으로 불린다. 보석, 자동차 촉매, 수소연료전지, 화학·유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최근 귀금속 시장에서 이례적인 백워데이션도 현상도 나타났다. 이는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날 플래티넘 현물 가격은 트라이온스당 1268.45달러로 선물보다 높게 형성됐다. 통상 선물 가격은 보관 비용, 보험료, 이자 등 미래 인도 비용이 포함돼 현물보다 높다. 실물 자산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할 경우 백워데이션이 발생한다.

금값 강세가 플래티넘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금 가격이 트라이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서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플래티넘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플래티넘 대비 금 가격 비율은 3.2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우려로 미국이 플래티넘을 서둘러 대량 수입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 이에 따른 플래티넘 차입 비용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도 플래티넘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지수 제공업체 Indxx의 바이합 아가왈 제품·혁신 부문 책임자는 “중국에서는 비용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보석업계가 금에서 플래티넘으로 활발히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플래티넘투자협회(WPI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금 보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반면 플래티넘 보석 판매는 26% 증가했다. WPIC는 올해 플래티넘 공급 부족 규모가 100온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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