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선두다툼 치열…신한·삼성 점유율 격차 0.5%p로 축소

순이익 이어 점유율도 양강구도…수익성 악화 속 새 먹거리 과제
채새롬

입력 : 2025.06.22 06:13:01


카드사 스티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신한카드와 삼성카드[029780]의 지난달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차이가 0.5%p 내외로 줄어들며 선두권 자리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삼성카드가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양사의 '양강구도'가 더욱 공고화하는 양상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달 개인신용판매(국내외 일시불+할부) 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이 18.50%로 전월보다 0.01%p 하락했다.

반면 2위 삼성카드는 개인신용판매 점유율이 17.88%에서 5월 18.04%로 0.16%p 상승해 양사 격차가 0.66%p에서 0.46%p로 줄어들었다.

양사 점유율 격차는 1년 전 1.31%(신한카드 18.38%, 삼성카드 17.07%)에서 축소됐다.

반면 중·하위권 카드사들은 KB카드를 제외하고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선두권과의 격차가 확대됐다.

4위사인 KB카드는 전월보다 0.06%p 상승한 14.72%를 기록했고, 현대, 롯데, NH, 우리, 하나, BC카드는 0.01∼0.13%p 하락했다.

3위인 현대카드는 17.48%로 0.13%P 하락하며 삼성카드와의 격차가 0.27%p에서 0.56%p로 커졌다.

지난달 개인 신용판매에 법인카드를 포함한 점유율은 삼성카드가 17.02%로 신한카드(16.92%)를 앞서 1위를 기록했다.

대형 법인카드 회원사의 법인세 납부가 이어진 데 따른 효과다.

업계에서는 카드사 순위를 평가하는 양대 지표로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과 당기 순이익을 활용한다.

당기 순이익이 수익성을 보여주고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카드사의 체력을 보여주는 항목으로 미래 성장성 핵심 지표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작년 연간 순이익이 5천721억원으로 삼성카드(6천646억원)에 밀렸고,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이 1천369억원으로 삼성카드(1천844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권 카드사인 신한·삼성카드가 카드업의 핵심인 개인신용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고, 이에 따라 카드업계의 양강구도가 견고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경기 악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 관리 강화 등으로 올해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순위 경쟁에 더해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팀제를 폐지하고 부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한 데 이어 연중 이례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세계 프리미엄 카드의 최상위 등급으로 꼽히는 아멕스 블랙 '센츄리온 카드'를 출시했다.

수익성 악화를 프리미엄 카드로 타개하려는 취지에서다.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에 따른 지급결제 시장 대응도 과제로 부상했다.

스테이블 코인이 활성화될 경우 별도 단말기 비용이나 가맹 수수료가 필요치 않게 되면서 카드사 및 전자지급결제대행(PG)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신용카드학회 세미나에서 "결제 효율 및 낮은 수수료 장점이 있는 결제 전용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되면 카드사 및 PG사의 경쟁력 약화가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srch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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