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와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와중에도 콘텐츠 구독 서비스 관련 종목들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넷플릭스 주가(6월 18일 기준)는 37.84% 올랐다. 같은 기간 스포티파이테크놀로지 주가는 55.13% 급등했다. 두 회사는 각각 동영상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 1위 사업자다.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강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 사업의 강점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영화나 음악 등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가 필수 소비재로 자리 잡으면서 경제적 충격에 따른 우려도 제한된다는 분석이다. 구독 모델의 경우 소비자 지출 내 비중이 작아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더라도 매출 타격 우려가 크지 않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구독자의 충성도가 탄탄한 만큼 실적에 타격을 줄 만한 뚜렷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7% 늘었다. 넷플릭스는 광고 기반 수익 모델 구축과 실시간 중계 콘텐츠 진출 등 수익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자체 광고 기술 플랫폼을 출시했다.
또한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경쟁사들처럼 라이브 스포츠·이벤트 중계 등 실시간 스트리밍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는 올 초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주간 라이브 이벤트인 WWE RAW 중계를 시작했고, 최근 미국프로풋볼(NFL)과 여성 복싱 주요 경기 중계권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실시간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포티파이 역시 지난 1분기 구독자가 2억68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2억유로(약 6조6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황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관련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6.35%)와 파라마운트글로벌(13.8%) 등도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콘텐츠 스트리밍 사업 모델이 각광을 받으면서 스트리밍 플랫폼·기기 제조 사업체인 로쿠(9.32%)도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