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신한지주 블록딜로 잔여지분 처분 ··· 5800억원 규모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6.25 15:30:43 I 수정 : 2025.06.25 15:38:14
[본 기사는 06월 25일(15:30)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5800억원 규모 신한지주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신한지주 보유 지분 약 1.94%(974만주)를 주당 5만9630원에 매각했다. 이는 24일 종가(6만1000원) 대비 2.25% 할인된 가격이다. UBS가 이번 거래 주관사를 맡았다. 어피니티는 이번 매각으로 약 58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어피니티
앞서 어피니티는 지난 2020년 9월 신한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어피니티는 주당 2만9600원에 6050억원을 투자하며 신한지주 지분 3.85%(2044만주)를 취득했다.

이후 어피니티는 지난해 1월 말과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1050만주(당시 지분율 약 2%)를 4500억원에 매각했고, 이번에 잔여지분 974만주(1.94%)를 5800억원에 매각했다.

어피니티 입장에선 총 6050억원을 2020년 9월에 투자하고, 약 5년 후인 현재까지 1조30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MOIC(투자원금 대비 수익)는 약 1.7배에 달한다.

어피니티가 신한지주 투자로 4000억원 이상 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신한지주 주가가 최근 3년 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총주주환원율 50%로 확대를 비롯해, 향후 3년간 3조 원 이상(연간 1조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주환원책 덕분에 신한지주 주가는 현재 6만원대 초반으로 어피니티 매입가(2만9600원)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향후 신한지주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높다.

어피니티가 블록딜로 잔여지분을 처분하면서, 사모펀드 보유지분의 매각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신한지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 주가 역대 최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7월(6만4784원)에 기록됐다. 신한지주 주가가 추가로 상승해 이를 뛰어넘을 경우, 1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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