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소비쿠폰 풀린다...‘조용한 마케팅’ 펼치는 카드사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7.17 13:30:09 I 수정 : 2025.07.17 14:17:15
금융권, 알림 통해 홍보전 나서
소비쿠폰 몰리는 업종 행사도


카드사가 조용히 마케팅하는 모습을 AI가 그린 이미지 <사진=챗GPT·달리3>
약 12조원 규모가 투입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일을 앞두고 카드사와 핀테크업계 등이 조용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으로 카드 사용이 늘면서 금융권에선 마케팅 기회로 볼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 주의를 줄 것으로 예상돼 물밑에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은행과 카드사, 핀테크 등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국민비서를 통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에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인 카카오뱅크 등이 해당한다. 카드사에선 하나·우리카드 등이 해당하며,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비서는 오는 19일부터 사용 종료 시까지 시기와 대상에 맞게 지급금액, 신청 기간·방법, 사용기한, 이의신청에 따른 변경금액·대상자 정보 등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카드사는 앱을 통해 소비쿠폰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

금융권은 알림 서비스를 통해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자사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카드 결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다른 서비스 가입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를 통한 소비쿠폰 사용도 신용카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신청이 몰릴 것으로 금융권에선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 때도 신청 가구의 60% 이상이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한 바 있다. 다만, 소비쿠폰 사용처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종으로 제한된 만큼 우대수수료가 최저 0.4% 수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선 정부 지원금으로 카드사가 수수료 수익을 번다는 인식때문에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재난지원금 지원 때도 카드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당첨금을 내걸며 경쟁하자 당국에선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카드사에선 소비쿠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마케팅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한카드는 학원비 캐시백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기간 동안 본인이 설정한 목표 이용 금액을 달성한 고객에게 캐시백을 제공하는 내용인데 학원 업종의 경우 대표적인 소비쿠폰 사용처로 꼽힌다. 네이버페이도 현장 결제 이용 시 추첨을 통해 추가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실, 소비쿠폰 신청과 상관없이 기존에도 제공하고 있는 혜택인데 같이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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