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 지각변동] [가온칩스] ② 임원 주식매도 행렬…오버행 주의보

입력 : 2023.04.13 15:53:43
제목 : [디자인하우스 지각변동] [가온칩스] ② 임원 주식매도 행렬…오버행 주의보
보호예수 끝나자 8인 58억 매도…해제 임박 263만주 주목

[톱데일리] 코스닥상장사 가온칩스 경영진의 주가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보호예수(의무보호) 기간이 끝난 주요 임원의 물량이 줄줄이 장내 매도되면서, 향후 정규동 대표 등 대주주 지분도 시장에 흘러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ARM, 텔레칩스, LX세미콘 등의 협력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가온칩스는 상장 당시 기관투자 지분을 제외하고 회사 경영진 등 특수관계인 지분 60.17%를 보호예수로 지정했다. 이중 6개월 제한이 해제된 박대남, 윤형석, 최진열, 김효철, 감태오, 위지호, 서정욱, 이은희 등 이사진들의 주식 총 83만8200주에 해당하는 물량이 현재 시장에 풀리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가온칩스가 상장한 지난해 5월 20일 이후 보호예수 6개월이 걸려 있던 경영진 8인의 지분이 매각 제한 기간이 끝난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지속적으로 장내매도로 시장에 빠져나갔다. 매도한 주식수는 총 26만4100주로 이사들이 취득한 금액은 58억원에 달한다.

보통 경영진들의 장내매도가 이어진다는 것은 현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여겨진다. 실제로 상장 이후 올해 1월 초 장중 1만3200원까지 내려왔던 가온칩스 주가는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3월 31일 3만8400원까지 올라갔다. 상장 초기 거둔 52주 최고가 3만9500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가 최근엔 소폭 하락했다.



경영진의 주식 매도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우선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았던 임원은 박대남 상무다. 박 상무는 지난 2월 2일, 3일, 9일 세 차례에 걸쳐 총 7만주를 장내매도하고 15억3000만원을 챙겼다. 이외에도 박 상무는 배우자에게 2만2000주를 증여하고 현재 잔여수량은 25만5600주다.

최진열 이사는 지난 12월 이틀에 걸쳐 6만8900주를 매도하고 13억여원을 손에 쥐었 다. 현재 최 이사가 보유한 잔여수량은 4만주다. 윤형석 이사는 지난 2월 이틀 동안 8400주를 팔고 2억원 이상 챙겼다. 보유량에서 2만2000주는 배우자에 증여하고 현재 16만7600주가 남았다.

보호예수가 풀린 직후 보유량 일부를 팔았다가 주가 상승세에 따라 추가 매도한 이사진들도 있다. 김효철 상무는 보호예수가 풀린 지 1달여 지난 12월 13일 4만4600주를 평균단가 1만7739원에 팔았지만, 주가가 급등한 3월 2만주를 평균단가 3만2850원에 팔아 총 14억5000만원 정도를 취득했다.

이은희 이사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8일, 13일, 14일 세 차례에 걸쳐 1만3000주를 팔았다. 당시 주당 시세는 2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가온칩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지난 3월 22일 9500주를 평균단가 3만2942원에 팔고 총 5억5000만원 상당을 손에 쥐었다.

이외에도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매도한 이사진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서정욱 이사는 지난 2월 중순 네 차례에 걸쳐 2만2000주 전량을 팔았다. 위지호 이사도 3월 21~22일에 보유 지분 전량 7700을 모두 팔았다. 이들의 매도로 인한 취득가는 각각 5억3000만원, 2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퇴임으로 특수관계 지분에서 제외된 수량도 존재한다. 감태오 이사는 지난달 말 퇴임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2만2000주가 임원·주요주주 명단에서 제외됐다. 임원 퇴임으로 매도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해당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다.

보호예수가 끝난 물량의 장중 매도가 계속되면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일례로 2021년 11월 상장한 카카오페이에선 류영진 전 대표 포함 경영진들의 대량 매도와 함께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을 채운 물량 7600만주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 하락 속도를 키웠다.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 엔비티에서도 지난해 곽근봉, 박광연 이사 등이 보호예수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보유하고 있던 지분 7.11%(59만1400주) 전량을 매도하면서 128억원 상당을 챙겼다. 임원들이 상장 1년 만에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엔비티는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온칩스 이사진 8인의 지분이 시장에 풀리고 있는 만큼, 또 다른 보호예수 해제가 임박한 경영진 물량에 관심이 쏠린다. 김재성, 심진섭, 이상배 등 사내이사 3인의 지분 22.85%(262만5260주)가 다음달 중 의무보유가 해제될 예정이다.

경영진들의 주가 매도 행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대주주 정규동 대표(29.35%) 등 지분도 소액주주 입장에선 안심할 수 없다. 정규동 대표와 처남 김진오씨가 보유한 지분 30.02%(344만9160주)는 상장일로부터 2년간 의무보유 기간을 갖고 있다.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은 내년 5월이다.

가온칩스는 앞서 투자설명서에서 최대주주 등의 의무보유기간, 상장주선인의 매각제한 기간이 종료되는 경우 추가적인 물량출회로 인하여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치 못한 이유 등으로 최대주주가 매각 제한기간 이후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경영권이 변경될 가능성도 명시했다.

가온칩스 관계자는 "최근 매도 관련 금액이나 거래량이 많지는 않고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들도 상장하면 임원들이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을 개인 사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매도하는 부분이 발생한다"며 "현재로서는 정규동 대표 지분이라든지 대주주 지분의 매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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