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기아, 고민 깊어지는 세 가지 '이슈'

입력 : 2023.10.27 16:42:45
제목 : '호실적' 기아, 고민 깊어지는 세 가지 '이슈'
주요 신흥국 판매 위축…사업계획 대비 차질 내수 포함 EV 시장 위축 속 판매채널 강화 및 인센티브 전략 고민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중국" 손실 축소에 방점

[톱데일리] 기아가 3분기 호실적 달성에도 경영불확실성에 대한 고심을 드러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주요 신흥국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전기차(EV) 시장의 위축된 수요 속 경쟁 심화 속 시장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장기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손실 축소에 방점을 찍었다.

기아는 27일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은 2조8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조5450억원으로 10.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2210억원으로 38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앞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기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5조원, 영업이익은 271.0% 늘어난 2조8500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는 77만8213대(이하 도매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대당 판매가격(ASP)은 365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상승했고, 고가차종인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전년 대비 2.2%p 증가한 6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물량 확대, 가격 효과, 재료비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p 개선된 77.1%로 집계됐다.

판매관리비는 2조9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판매보증비에 따른 영향이다. 내실 개선에 지난해 3분 기 판매보증충당금(세타 엔진 관련 충당금 약 1조5442억원)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의미다.

환율 효과는 이전 대비 크지 않았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환율효과는 약 760억원에 그쳤다.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년 대비 2.0% 하락한 1311원을 기록했지만, 원·유로 평균환율이 1428원으로 6.0% 상승해 수익성 개선에 일부 기여했다.

◆ EV 경쟁력 제고에 '고삐'…거듭된 위축 中, 손실 감내에 주력



이날 기아는 최근 크게 3가지 부문을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사업계획 대비 일부 지역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중국, 러시아, 인도, 아시아태평양, 내수 등이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별 불균형이 뚜렷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판매는 확대한 반면, 신흥국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기아의 3분기 북미권역 판매는 2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고, 유럽권역은 15만2000대로 8.3% 늘었다. 반면 국내를 비롯해 주요 신흥시장인 인도, 아태, 중남미 그리고 장기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과 악화하고 있는 러시아권역 등은 일제히 뒷걸음쳤다.

인도의 경우 시장수요가 5.2% 증가했지만 기아의 판매는 주요 브랜드들의 신차 공급 증대 속 판매가 위축되며 15.6% 역성장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5.4%로 1.4%p 위축 됐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내수시장의 경우 내연기관차의 판매는 견고하지만 EV 부문에서 시장 수요가 처지면서 차질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니로EV'의 올해 내수시장 누적 판매는 61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고, 'EV6'는 1만3874대로 27.6% 줄었다. 기아는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연계한 'EV세일 페스타' 시행 등 EV 판매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내려갈 부분이 없다'고 푸념했다. 기아의 올해 3분기 중국 시장점유율은 0.3%로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했다. 중국 시장의 수요가 2.0% 하락한 데 반해, 기아의 판매는 11% 넘게 뒷걸음쳤다. 기아는 중국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부재한 라인업 보강을 위해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전용 전기차의 투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11월 전용 전기차인 'EV5' 출시를 시작으로 EV 모델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은 "중국은 서둘러서도 안 되고 서두를 생각도 없다"라며 "기본을 다지면서 시장에 대응하는 기간 동안 손실을 줄이는 방향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활용법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은 "3분기에 접어들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부문의 인센티브가 집중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집행해나갈 것"이라며 "미국 시장의 경우 3분기 누계 기준 당초 사업계획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의 3분기말 부채비율은 80.0%로 지난해 말 대비 7.4%p 하락했다. 현금(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 규모는 22조2740억원으로 2조8760억원 증가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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