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49조원 매입…메타 주가 폭등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2.02 17:36:42
실적 부진에 파격적 주주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META) 주가가 400억달러(약 4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급등했다. 월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파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321억7000만달러(약 39조2800억원), 주당순이익(EPS) 1.76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315억3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정작 시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EPS는 전망(2.26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메타는 직전 6개 분기 연속 매출액, EPS 중 한 요소가 월가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충격 기록을 이어 가게 됐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메타가 내놓은 것은 주주환원정책이다. 이날 메타는 주가 부양을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1일 기준 메타의 시가총액은 4015억1000만달러 수준이다. 메타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377조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메타의 자사주 매입 규모(49조원)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국내 종목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뿐이다.

메타의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저점과 비교하면 107% 상승한 수준이다. 메타 주가는 2021년 9월 384.33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실적 부진, 성장동력 저하 우려에 지난해 말 88달러까지 수직 하락했다.

급락했던 메타 주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 동력을 얻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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