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 한양대서 온난화로 먹거리 점점 사라져 탄소 배출·물 절약에도 효과적 CJ·롯데등서 대규모 투자유치 국내 첫 배양육 소시지 선보여 고기 식감 살리되 값은 낮출것
대체육 개발업체 스페이스에프의 김병훈 대표가 최근 한양대에서 온라인으로 '매경CEO 특강'을 진행했다.
스페이스에프는 대체 단백질로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는데 기존 육류와 동일한 품질을 지니도록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회사는 2021년 국내 최초로 배양 돈육 소시지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세포 배양 원천기술을 사용해 100% 배양육으로 만든 소시지"라며 "지난해 시제품 품질을 분석하기 위해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필요한 식량이 현재보다 50%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김 대표는 미래에 나타날 식량 부족, 지구온난화에 따른 식량 안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20년 스페이스에프를 창립했다. 스페이스에프는 '세포농업기술'을 통해 배양육을 연구·생산하는 기업이다.
김 대표는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생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 LSI사업부에서 공정 설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핀란드 알토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쳤고 식품회사에서 10년간 영업·경영 업무를 익혔다.
김 대표는 이날 강의에서 "새로운 식품 원료 공급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대체 단백질로 육류를 만들면 토지 사용량 99% 감소, 온실가스 사용량 78~96% 저감, 물 사용량 82~96%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배양육을 만드는 핵심 기술은 세포농업기술"이라며 "이는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기술과 조직공학을 활용해 실험실에서 농축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동물체에서 근육과 지방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증식시켜 대체육을 얻는 것으로, 동물의 사육이나 도살 없이 육류를 생산할 수 있다. 또 김 대표는 "배양육이 상용화되면 지방산 조성이나 철분 함량 조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소의 평균 사육기간은 32개월, 돼지는 170일이다. 김 대표는 "현재 세포 하나로 고기 1㎏을 생산하는 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며 "배양 비용이 절감되고 세포 분열 활성화 기술이 개발되면 초기 세포 수를 늘려 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배양육은 100g에 3만원 정도로 신선육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배양육 시장 전망에 대해 그는 "미국 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40년이 됐을 때 신선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대체 단백질은 60%인데 대체 단백질 중 배양육은 35%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배양육뿐만 아니라 배양세포와 배양액을 연구하는 회사, 식감을 결정짓는 지지체를 만드는 회사, 대량 배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등 분야별로 기술을 보유한 기업 간에 협업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150개 이상 회사가 배양육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배양육은 근육세포와 지방세포가 80~90%를 차지해야 한다"며 "그를 둘러싼 지지체는 10~20%로 구성해 실제 식육이 갖고 있는 모델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배양육을 만드는 것을 연구 지향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페이스에프가 현재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배양육 생산 기반기술 구축과 산업화를 목표로 5년간 정부에서 200억원을 지원받았다"며 "우리 회사는 돼지의 배아세포줄기주를 유일하게 갖고 있고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에프는 2021년 대상, 롯데, CJ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7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