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양자컴 기업 상장된 줄 몰랐다…20년 내겐 긴시간 아냐"
엔비디아 '퀀텀 데이'서 1월 "유용한 양자컴 20년" 발언 파문 사과 "기술 성숙 수 년 걸리는 건 당연"…보스턴 양자연구센터 설립 발표
김태종
입력 : 2025.03.21 05:19:08
입력 : 2025.03.21 05:19:08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양자 컴퓨팅 기업 리더들과 업계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taejong75@yna.co.kr 2025.3.21.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는 데에는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지난 1월 발언에 대해 20일(현지시간) 사과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 넷째 날인 이날 업계 리더들과 가진 첫 '퀀텀 데이'에서 지난 1월 자신의 발언을 꺼냈다.
그는 당시 월가 투자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는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말했다.
황 CEO의 당시 발언으로 뉴욕 증시에서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들의 주가가 약 40%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퀀텀 데이'에서 당시 발언을 꺼내며 "누군가 나에게 '양자컴퓨터가 실질적으로 유용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라는 질문을 했다"며 "질문에 답한 다음 날 양자 컴퓨팅 업계 전체 주가가 60%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첫 반응은 '양자컴퓨터 기업이 상장사라고?'였다.
그제야 이들 기업이 상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신의 발언으로 주가가 급락한 부분에 대해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어쨌든 그(상장사였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해온 사람으로, 엔비디아를 설립하고 쿠다(CUDA)를 개발해 현재의 컴퓨팅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20년이 넘게 걸렸다"며 "이에 5, 10, 15, 20년이라는 범위는 나에게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양자 컴퓨팅 기업 리더들과 업계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퀀텀 데이'를 열었다.taejong75@yna.co.kr 2025.3.21.
그는 "오늘 (패널로 참가하는) 기업들이 내가 틀렸고, 내 예상보다 양자 컴퓨팅이 더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 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또 "양자 컴퓨팅은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모두 이 기술이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기술은 엄청나게 복잡해 성숙해지는 데 수년이 걸린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발언을 굽히지는 않았다.
황 CEO는 이와 함께 이날 보스턴에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NVAQC)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며 본격적인 양자 컴퓨팅 개발 연구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 연구센터에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 퀀티넘, 퀀텀머신, 큐에라컴퓨팅 등도 참여한다"며 "양자 컴퓨팅은 신약 개발부터 재료 개발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AI 슈퍼컴퓨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퀀텀 데이'는 올해 첫 행사로 서툴(clumsy) 수 있다"며 "(오늘 행사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달라.
다음에는 엄청날 것(incredible)"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는 12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양자 컴퓨팅 산업 현황과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taejong75@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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