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트남 해상에 K-자원탐사 '우뚝'…SK어스온 개발사업 순항
15-1/05 광구 내년 본격 생산…"베트남 내 원유 생산량 크게 늘어날 것"4개 광구 개발 시너지↑…"동남아 시장서 클러스터링 전략 펼쳐 성과"
한지은
입력 : 2025.05.13 06:00:01
입력 : 2025.05.13 06:00:01

[SK어스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붕따우[베트남]=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지난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2시간(70㎞)을 달려 도착한 붕따우시.
아름다운 해안과 풍부한 자연경관으로 알려진 이곳은 베트남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내년 하반기 원유 생산을 목표로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 설치할 생산 플랫폼 건조 작업에 한창이었다.
총 4천여억원을 투입해 약 2년6개월 동안 건설되는 이 플랫폼은 내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2039년까지 황금낙타 구조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만난 안형진 SK어스온 호치민지사 PM은 "플랫폼 설치를 완료하면 하루 최대 2만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생산된 원유와 천연가스는 해저 파이프를 통해 저장·운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의 구조물에서 가장 먼저 완성돼 바다로 나가는 건 하단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자켓'이다.
현재 공정률은 75%로, 오는 10월 바다에 설치하면 시추 설비 '리그'를 연결해 시추 작업에 우선 돌입할 예정이다.
건설 중인 자켓은 성인 보폭으로 열 걸음은 걸어야 끝과 끝이 닿을 만큼 폭이 넓었다.
건조 과정에서는 옆으로 눕힌 상태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면 세로로 세워져 높이 60m의 지지대가 된다.

[SK어스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플랫폼 상단에 설치되는 원유 처리 시설 '탑사이드'는 내년 8월 건조 완료를 목표로 형태를 갖춰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탑사이드에는 가스 처리와 시추는 물론 현장 인력의 거주 시설도 갖춰질 예정이다.
탑사이드까지 설치되면 황금낙타 구조는 원유 상업 생산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지게 된다.
2003년부터 원유를 생산 중인 15-1 광구에 이어 본격적인 자원 생산이 이뤄지는 것이다.
붕따우 인근 해상에 총 4개의 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SK어스온은 최근 원유 발견에도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지난 4월 15-1/05 광구의 황금낙타 구조와 인접한 붉은낙타 구조에서 원유를 발견했고, 앞서 지난 1월에도 15-2/17 탐사 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원유를 발견하는 낭보를 알린 바 있다.
이들 광구에서 원유를 성공적으로 끌어낸 시추 설비를 활용해 오는 6월 16-2 광구 유망 지역인 붉은하마 구조에서도 추가 탐사정 시추를 계획하고 있다.
최정원 SK어스온 호치민지사장은 "보통 탐사정을 시추해서 최종 생산 단계까지 가는 성공률을 약 10%로 보는데, 베트남에서는 2023년부터 탐사정 3곳을 뚫어 계속 성공하고 있다"며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자평했다.
SK어스온이 보유한 광구는 생산 원유와 가스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쿨롱 분지에 위치해 고품질 원유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광구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상업화 또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외신은 석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15-2/17 광구에 최소 1억7천만배럴 이상의 발견 잠재 자원량이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석유소비량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쿨롱 분지에서 최근 10년간 발견된 유전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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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스온은 동남아 주요 자원 부국인 베트남 지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해 자원개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 지사장은 "SK어스온은 베트남을 비롯해 자원개발 유망지인 동남아 시장에서 클러스터링 전략(핵심지역 집중화)을 펼쳐 자원개발 성과를 내고 글로벌 에너지 자원개발 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writer@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