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증가에 주담대도 크게 늘었네”…4월 은행 가계대출 4.8조 증가
최종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hoi.jongil@mk.co.kr)
입력 : 2025.05.14 13:12:48
입력 : 2025.05.14 13:12:48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도 이전달보다 크게 올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15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5조억원 늘었다. 은행대출 가계대출은 지난 2월(3조2000억원), 3월(1조6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오른 배경으로 2~3월 늘어난 주택거래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1/4분기 상여금 유입과 3월은 분기말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이 소멸돼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주담대의 증가 폭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913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2조5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커진 것이다. 올해 월별 주담대 증가 폭을 보면 1월(1조7000억원), 2월(3조4000억원)은 오르던 중 3월엔 주춤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 폭이 커졌다.

한은은 오는 5월은 가계대출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 2~3월달, 특히 3월달 증가폭이 컸고 4월 이후로는 둔화하는 추세가 영향을 줘서다. 주택 거래량은 2~3개월간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5월달은 상승폭이 컸던 2~3월달 수치가 많이 반영될 수 있어서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5조원대 가계대출 증가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때 예상했던 수치와 비슷하다”며 “당분간은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향후 긴 시간을 두고 시장을 전망했을 때,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는 시차를 두고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짚었다. 3월 하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시행에 따라 서울의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서다.
다만 가계부채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박 차장은 “아직 주택거래량이 지난해 연말과 금년 초 수준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금융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등이 있어 경계감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