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놀이의 발견’ 투자 3년 만에 풋옵션 행사한 우리PE-큐캐피탈

조윤희 기자(choyh@mk.co.kr)

입력 : 2023.09.19 14:51:46 I 수정 : 2023.09.19 17:50:15
코로나 여파로 누적 적자 쌓여
투자 3년내 IPO 요건 못 지키자
연복리 6% 적용해 투자금 상환


웅진그룹의 신규 모바일 플랫폼사업 놀이의 발견에 투자했던 국내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3년 만에 투자금 전액을 상환 받기로 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웅진씽크빅은 자회사 놀이의 발견 상환전환우선주(RCPS) 40만주를 238억원에 취득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의했다. 해당 RCPS는 3년 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큐캐피탈이 공동으로 조성한 ‘우리-큐 기업재무안정PEF’를 대상으로 발행한 물량인데 이를 되사오기로 한 것이다.

2020년 웅진씽크빅은 놀이의 발견을 물적분할한 후 2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달 웅진그룹을 상대로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면서 투자금을 3년 만에 상환하게 됐다.

놀이의 발견은 테마파크, 키즈카페, 놀이 프로그램 등 2만3000개의 액티비티와 전국 1만7000개의 숙박 상품 등 총 4만개 이상의 키즈 콘텐츠를 고객과 연결해주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다. 누적 회원수 14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회원 및 콘텐츠를 확보해 국내 1위 종합 키즈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에는 출발 전 준비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종합 체험학습 서비스 ‘소풍의 발견’을 론칭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놀이의 발견이 기업공개(IPO)나 지분 매각을 통한 회수 가능성이 요원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발행일로부터 5년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상환을 요청할 시 연복리 6%를 적용해 원금 뿐 아니라 이자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어 주식 전환보다 이 방향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웅진그룹은 투자 유치 후 3년 내 놀이의 발견 IPO를 추진해 회수 기회를 마련해야 했지만 이는 이행되지 않았다. 연간 5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 개선이 요원해진 점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2020년 61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84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67억원을 보였다. 투자 직후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타격을 입으면서 수익성 확보가 더뎠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FI 측과 회사 측은 투자 기한 연장안을 두고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원리금을 상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놀이의 발견 지분을 다시 사들인 웅진씽크빅은 지분율이 기존 58.33%에서 91.66%으로 늘어났다.

웅진그룹 측은 “유일한 키즈 전문 종합 플랫폼으로서 시장 경쟁력을 갖춘만큼 추후 사업을 재정비한 이후 신규 투자 유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5 11:0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