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증권사별 비교 쉬워진다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3.12.26 14:04:25 I 수정 : 2023.12.26 15:33:15
금감원, 모범규준 제정 따라 비교공시 강화
증권사들 이용료율 잇따라 상향 나서
금융감독원
최근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증권계좌에 지급하는 예탁금이용료율을 속속 올리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증권사별로 이용료율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된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 제정에 맞춰 예탁금 이용료율 비교공시가 한층 강화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협회는 내년 1월 첫째주 중 올해 4분기 기준 증권사별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공시할 계획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일반적으로 투자자의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현금을 말한다. 증권사는 이 금액을 굴려 번 운용 수익 중 예탁금 관련 비용을 차감한 나머지를 투자자에게 지급하는데 이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라고 한다.

바뀌는 공시 내용을 보면 현재 증권사별로 제각각이던 예탁금 이용료율 공시내용을 앞으로는 예탁금 종류(위탁자·장내파생·집합투자)·금액별(30만·50만·100만원 등)로 세분화해 표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증권사별 이용료율 차이를 명확히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에는 알리지 않았던 이용료율 변동추이, 증권사의 운용수익률과 운용수익률·이용료율간 차이 등을 추가로 공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가 예탁금 이용료 산정방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협회 예탁금 이용료율 공시시스템에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도 신설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자율적인 예탁금 이용료율 경쟁이 촉진돼 투자자 선택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최근 증권사들은 차례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일부터 50만원 미만의 경우 연 0.1%였던 이용료율을 100만원 이하시 연 2%로 대폭 인상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1월 0.25%에서 1.05%로 올렸고, 삼성증권은 오는 29일부터 50만원 이상 요율을 기존 0.4%에서 1%로 조정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내년초 인상 계획을 잡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별 이용료율 변동과 공시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모범규준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합리적인 이용료가 지급될 수 있도록 현장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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