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업체, 고금리에 '직격탄'

입력 : 2023.03.17 17:33:53
제목 : 렌터카업체, 고금리에 '직격탄'
이자 부담에 수익성 저하…단기차입 비중 줄여 상환 부담 경감 노려

[톱데일리] 지난해 롯데렌탈, SK네트웍스 등 렌터카 업체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렌터카 업체는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켜 영업용자산(차량)을 매입한 뒤 이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기에 금리 상승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렌터카 대장주 롯데렌탈은 연결기준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약 170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1042억원 대비 약 63%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롯데렌탈 매출은 전년대비 13%, 영업이익은 26% 상승했지만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며 순이익은 오히려 22% 감소한 약 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년대비 상승한 중고차 매각 단가와 코로나19 종식 효과 등에 힘입어 렌터카 사업이 활기를 띄었음에도 금리 상승에 롯데렌탈이 발목을 잡힌 셈이다.

지난해 말 롯데렌탈 부채총계는 5조6310억원으로 전년 약 4조7520억원 보다 약 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384%에서 434%로 악화됐다.

SK렌터카 상황도 롯데렌탈과 비슷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SK렌터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 20%씩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0.7% 증가하며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416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이 577억원으로 약 39% 상승하면서 수익성에 비우호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SK렌터카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56%포인트(p) 증가한 547%로 조사됐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동성 부담이 커지자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단기부채 비중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차입금 조달 액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롯데렌탈의 단기차입금 조달 규모는 전년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장기차입 성격 조달은 340% 늘었다. 부채 상환 시점을 조절한 영향으로 차입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롯데렌탈의 유동비율은 약 44%에서 48%로 소폭 개선됐다. SK렌터카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부채 상환 시기를 조정하려 했지만 유동자산 규모가 약 301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감소한 탓에 유동비율은 33%에서 28%로 후퇴했다.

지난해 금융비용 부담만 살펴보면 쏘카는 렌터카 업체 중 그나마 선방한 축에 든다. 쏘카는 연결기준 전년 186억이었던 금융비용을 지난해 147억원으로 줄였다. 815억원 규모의 유동성장기부채를 상환하면서 이자부담을 경감한 데 따른 것이다. 리스부채 및 단기부채 상환 등을 포함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쏘카는 부채 상환을 위해 지난해 상장 과정에서 수혈한 자금 대부분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쏘카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약 1000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또 약 2000억 규모의 장기 차입도 진행했다. 이렇게 조달한 약 3000억원 중 리스부채 및 차입금을 상환하고 남은 금액은 1440억원이다. 지난해 쏘카의 영업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은 각각 -627억원과 -197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쏘카의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약 71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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