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만혼’…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보다 많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입력 : 2023.03.20 08:52:12 I 수정 : 2023.03.20 08:55:29
초혼부부 5쌍 중 1쌍은 연상연하


결혼을 앞둔 커플이 백화점에서 신혼가전 구매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이른 결혼보다는 늦은 결혼을 선호하는 가치관의 변화와 낮은 출생률로 인한 인구 구조가 맞물리면서 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 신부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초반(40~44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만949건으로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혼인 건수인 1만113건을 웃돌았다.

지난 2021년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가 연령대별 혼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9985건)를 앞선 이후 두 해 연속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체 혼인 건수는 지난 1997년 38만8960건에서 지난해 19만1690건으로 51% 감소했다. 이 기간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13만6918건에서 1만113건으로 93%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7322건에서 1만949건으로 50% 불어났다. 초혼인 40대 여성도 지난 1997년 1484건에서 지난해 5835건으로 3.9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이 포착된 주요 원인으로 20대 여성 인구 감소가 꼽힌다. 연령별 주민등록 연앙인구를 보면 20대 초반 여성은 지난 1997년 204만7000명에서 지난해 144만9000명으로 29.2% 줄었지만, 이 기간 40대 초반 여성은 168만2000명에서 195만6000명으로 16.3%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늦어지는 사회 진출 시점이 혼인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결혼이 필수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20대 비중은 35.1%로 집계됐다. 40대는 42.3%였다.

여자의 나이가 남자의 나이보다 많은 부부의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부부는 19.4%로 지난해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초혼 부부 5쌍 중 1쌍은 연상연하인 커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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