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신 韓으로…獨선사, 한화오션과 1조7천억 건조계약 '만지작'

하팍로이드, 컨선 6척 발주…中양쯔장조선 물량 한화오션이 대신 수주할듯"한화오션 공격적 마케팅과 미국의 중국 견제가 발주 대상 바꿔"
김보경

입력 : 2025.02.09 08:55:27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한화오션에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운반선 6척(1조7천억원 규모)을 발주하는 것을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초 중국 양쯔강 조선에 대한 옵션(추가 발주) 물량이었지만 한화오션의 적극적 마케팅과 미국의 중국 견제로 한화오션으로 발주 방향이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현재 1만6천800t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것을 최종 검토 중이다.

총계약 금액은 12억달러(1조7천억원)에 이른다.

이 해운사는 2021년 당시 대우조선해양이었던 한화오션과 같은 선종의 선박 6척의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들의 가격은 당시 척당 2억달러가 넘었고, 2027년 말부터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건조계약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10월 중국 양쯔장 조선과 같은 1만6천800t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2척의 건조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에는 추가로 선박 6척을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척당 선가는 2억1천만달러로, 인도 기간은 2027∼2029년이었다.

하지만 하팍로이드는 양쯔장 조선과의 계약에 포함됐던 옵션 물량을 2021년 체결된 건조의향서에 따라 한화오션에 대신 발주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 건조계약이 이달 말 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이라는 인도 가능 시기와 경쟁력 있는 가격이 하팍로이드의 눈을 한화오션으로 돌리게 했다는 해석이다.

또 관세와 제재 등으로 중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의 위협을 인식한 해운사들이 중국 외 다른 조선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다만 한화오션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트레이드윈즈는 조선업계가 한화오션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초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후 한화오션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적극적으로 경쟁력을 보여주며 선주들을 끌어오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과도 건조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에버그린이 한화오션과 중국 국영 광저우 조선에 2만4천t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1척을 나누어 발주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해운사는 한화오션에 6척, 광저우 조선에 5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선가는 척당 2억5천만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viv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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