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파머] ⑥ '블루베리로 인생 3모작'…최세호·김나은 부부
서울서 직장 다니다 광주서 식당 접고 고향서 농부로 전업농촌 체험 체류형 농장 만드는게 목표
형민우
입력 : 2025.05.17 07:00:09
입력 : 2025.05.17 07:00:09
[※ 편집자 주 = 기후 변화와 식량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리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설정해 농작물을 경작하는 스마트팜은 누구나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파머(Smart farmer)는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격주 단위로 10회에 걸쳐 전남지역의 스마트 파머를 소개합니다.]

최세호(왼쪽)·김나은 부부
[최세호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해남=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시설 하우스를 할 때보다 훨씬 몸이 편해 아이들도 잘 돌볼 수 있어요." 전남 해남군 북일면에서 더나은 땅끝농장을 운영하는 최세호(48)·김나은(43) 부부의 표정은 봄 햇살처럼 빛나 보였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광주로 내려와 식당을 운영했던 최씨 부부는 해남에 내려와 인생 3모작을 짓고 있다.
해남이 고향인 최씨는 무미건조한 서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고향과 가까운 광주에 내려왔다.
2015년부터 광주에서 횟집을 시작했는데, 맛이 좋아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장사가 잘되자 건물주는 최씨에게 가게를 비어 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보증금만 챙겨 손해만 보고 2년 만에 식당을 접어야 했다.
쓰라린 실패의 아픔을 안고 고향에 내려온 최씨는 부모님의 텃밭과 논을 돌보다 시설 하우스를 지어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했다.
마침 함께 내려온 아내 김씨도 청년창업농을 준비하면서 손을 거들었다.

블루베리 하우스 전경
[최세호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0년 최씨는 아내가 청년창업농에 선정되자 해남군의 스마트팜 인재 사업에 지원서를 냈고, 전남도의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본격적으로 스마트팜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부부가 운영 중인 스마트팜은 시설 하우스 3개 동(2천891㎡)으로 블루베리와 체리를 재배하고 있다.
일반 시설 하우스의 높이는 5m지만, 부부의 스마트팜 하우스의 높이는 7.1m로 설계해 고온에 유리하고 공기 순환이 잘돼 생육 환경이 좋다.
안개 분무 시스템도 도입해 여름철에도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최씨는 "시설 하우스를 할 때는 몸이 무척 힘들었는데, 스마트팜을 하다 보니 휴대전화로 온도나 습도를 조절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며 "식물도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온도, 습도 조절
[최세호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더나은 땅끝농장에서는 블루베리를 2∼5월 수확한다.
보통 6월에 출하되는 일반 블루베리보다 가격이 5배가량 비싸 매출에 도움이 된다.
올해 1.7t을 수확했는데 100% 국내에서 소비가 이뤄진다.
최씨 부부의 블루베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귀농을 원하거나 스마트팜을 고려 중인 예비 귀농인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블루베리
[최세호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최씨는 "젊은 친구들이 문의해 오면 기술 정보도 공유하고 묘목을 나눠주기도 한다"며 "스마트팜을 하려면 초기 정착 자금이 중요한데, 우선 몇 년 정도 버틸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청년 창업농에게 대출해주는데, 자본이나 담보가 없으면 대출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며 "정부가 조건을 완화해 돈 없는 젊은이들도 농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꿈은 하우스 재배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하우스를 늘린 뒤 점차 농장 규모를 늘려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들일 계획이다.
그는 "관광객들이 저렴하게 숙박하면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체류형 농장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minu21@yna.co.kr(끝)
유리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설정해 농작물을 경작하는 스마트팜은 누구나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파머(Smart farmer)는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격주 단위로 10회에 걸쳐 전남지역의 스마트 파머를 소개합니다.]

[최세호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해남=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시설 하우스를 할 때보다 훨씬 몸이 편해 아이들도 잘 돌볼 수 있어요." 전남 해남군 북일면에서 더나은 땅끝농장을 운영하는 최세호(48)·김나은(43) 부부의 표정은 봄 햇살처럼 빛나 보였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광주로 내려와 식당을 운영했던 최씨 부부는 해남에 내려와 인생 3모작을 짓고 있다.
해남이 고향인 최씨는 무미건조한 서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고향과 가까운 광주에 내려왔다.
2015년부터 광주에서 횟집을 시작했는데, 맛이 좋아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장사가 잘되자 건물주는 최씨에게 가게를 비어 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보증금만 챙겨 손해만 보고 2년 만에 식당을 접어야 했다.
쓰라린 실패의 아픔을 안고 고향에 내려온 최씨는 부모님의 텃밭과 논을 돌보다 시설 하우스를 지어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했다.
마침 함께 내려온 아내 김씨도 청년창업농을 준비하면서 손을 거들었다.

[최세호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0년 최씨는 아내가 청년창업농에 선정되자 해남군의 스마트팜 인재 사업에 지원서를 냈고, 전남도의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본격적으로 스마트팜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부부가 운영 중인 스마트팜은 시설 하우스 3개 동(2천891㎡)으로 블루베리와 체리를 재배하고 있다.
일반 시설 하우스의 높이는 5m지만, 부부의 스마트팜 하우스의 높이는 7.1m로 설계해 고온에 유리하고 공기 순환이 잘돼 생육 환경이 좋다.
안개 분무 시스템도 도입해 여름철에도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최씨는 "시설 하우스를 할 때는 몸이 무척 힘들었는데, 스마트팜을 하다 보니 휴대전화로 온도나 습도를 조절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며 "식물도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세호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더나은 땅끝농장에서는 블루베리를 2∼5월 수확한다.
보통 6월에 출하되는 일반 블루베리보다 가격이 5배가량 비싸 매출에 도움이 된다.
올해 1.7t을 수확했는데 100% 국내에서 소비가 이뤄진다.
최씨 부부의 블루베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귀농을 원하거나 스마트팜을 고려 중인 예비 귀농인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최세호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최씨는 "젊은 친구들이 문의해 오면 기술 정보도 공유하고 묘목을 나눠주기도 한다"며 "스마트팜을 하려면 초기 정착 자금이 중요한데, 우선 몇 년 정도 버틸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청년 창업농에게 대출해주는데, 자본이나 담보가 없으면 대출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며 "정부가 조건을 완화해 돈 없는 젊은이들도 농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꿈은 하우스 재배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하우스를 늘린 뒤 점차 농장 규모를 늘려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들일 계획이다.
그는 "관광객들이 저렴하게 숙박하면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체류형 농장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minu21@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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