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개미, 금리 변동성에 2분기 매수세 '주춤'

입력 : 2025.06.22 10:35:05
지난 1분기 채권을 쓸어 담던 개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세가 2분기 들어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장외 시장에서 1조5천571억 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달 들어 일평균 순매수 규모가 1천297억 원이고 월말까지 7거래일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2조4천65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1분기 개인 투자자의 월평균 채권 순매수 규모가 3조4천885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1월 3조1천646억 원, 2월 3조3천740억 원, 3월 3조9천269억 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습니다.




매수세가 꺾인 것은 지난 4월부터입니다.




4월 순매수 규모가 2조729억 원으로 뚝 떨어진 뒤 5월에도 2조5천429억 원으로 2조 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달 추산치까지 고려하면 2분기 월평균 순매수 규모는 약 2조3천603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 원 넘게 급감했습니다.




통상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늘어나지만, 2분기는 금리가 올랐음에도 오히려 1분기보다 수요가 감소한 것입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월 31일 2.771%에서 지난 19일 2.874%로 약 10bp(1bp=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분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개인 투자자의 관망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개인 투자자 중에서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함께 취하는 방식을 넘어 기관 투자자처럼 채권 매매로 자본 차익을 얻는 방식의 투자를 하는 사람이 최근 늘면서 금리 변동성에 그만큼 더 경계심을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2분기 들어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최근 불거진 중동 위기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가 이전보다 후퇴했습니다.




여기에 정치권의 잇따른 추경안 논의도 시장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1일 국회 본회의에서 13조8천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안이 통과됐고, 이달 19일에는 국무회의에서 20조2천억 원(세출) 규모의 2차 추경안이 의결됐습니다.




증권가는 당분간 채권 시장이 8월 말께 발표되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말∼9월 초 발표되는 예산안에 대한 경계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세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8월 말 내년 예산안 및 8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 정책 스탠스 확인까지 금리는 상단 테스트 위험이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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