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1인자' 삼성전자, 다음 폼팩터 혁신은 롤러블폰

입력 : 2023.09.18 16:56:34
제목 : '폴더블폰 1인자' 삼성전자, 다음 폼팩터 혁신은 롤러블폰
Z시리즈 대중화 나선 삼성전자, 롤러블폰 상용화 준비 애플, 오포, 화웨이 등 경쟁서 기술력 격차로 주도권

[톱데일리] 갤럭시Z플립·폴드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을 일으켰던 삼성전자가 롤러블폰으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롤러블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폼팩터(기기 외형) 혁신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Z시리즈 대중화'의 일환으로 Z플립·폴드 시리즈에 이은 롤러블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롤러블폰 관련 특허 출원 등 시장 출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출시일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롤러블폰은 일명 '상소문 스마트폰'으로 불리며 디스플레이 일부를 기기 안쪽으로 말아 넣어 축소하거나 필요시엔 잡아당겨서 확장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가전 박람회 CES에서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롤러블 방식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던 이력이 있다. LG전자도 2년전 CES에서 롤러블폰 신제품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전파인증을 획득하는 등 제품 출시를 준비했지만 모바일 사업부가 철수하며 빛을 보진 못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은 어느 정도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을 것으로 점쳐진다. 2021년 '갤럭시Z 롤' '갤럭시Z 슬라이드' 등의 상표를 유럽 특허청에 출원하고, 이에 앞선 2019년에는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를 조절하는 '익스펜더블' 기술 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하기도 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3'에서 최대 12.4인치까지 확장할 수 있는 롤러블 플렉스 OLED 패널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폴드 시리즈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정용욱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 상무 또한 지 난 달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3'에서 "앞으로 2~3년 안에 슬라이더블 등의 OLED 패널이 들어간 노트북, 태블릿 등 IT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패널이 아코디언처럼 Z자로 접히는 '플렉스 G', 좌우로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위아래로 말리는 롤러블 등을 상용화하겠다"고 제품 출시가 머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25년께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롤러블폰보다 기술력 면에서도 상당한 진보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롤러블폰 개발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내구성과 베젤(미사용 화면)로 구현하기 힘들었던 디스플레이와 본체 간의 유기적인 연동 방식도 개선됐다.

당시 정 상무는 "열고 접는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내구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더 강한 패널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카메라가 화면에 노출되지 않는 UPC(화면 아래로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와 제로 베젤 기술을 고도화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롤러블폰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 롤러블폰 카드를 수 차례 강조하는 까닭은 삼성 뿐만 아니라 경쟁사들도 롤러블폰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롤러블폰 시장에서도 주도권이 삼성전자에 있다는 포지셔닝을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최대 경쟁사인 애플도 지난 7월 미국 특허청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전자 장치'라는 이름의 특허를 등록했다. 최근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폰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국의 오포와 화웨이도 각각 중국 특허청과 세계지식재산기구에 롤러블폰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포는 2020년 콘셉트폰 형태의 롤러블폰 '오포X 2021'을 공개한 후 오포 이노데이 2021와 MWC 2022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밖에 TCL도 2021년 12월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롤러블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했지만 곧바로 출시된 삼성전자 Z플립·폴드와 비교해 내구성 등에서 문제를 보이며 경쟁에서 뒤처졌다"며 "롤러블폰에서도 현재까지 공개된 기술을 보면 확대할 수 있는 화면 크기나 내구성 등 주요 기술력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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