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역대 최저' 교통사고 사망자, 더 줄일것"
공단 창립 44주년 맞아 연합뉴스 인터뷰…"2027년 OECD 10위 이내로"고령 운전자·보행자 안전 개선 집중…전기차 화재 위험 낮춘다
임성호
입력 : 2025.06.22 06:00:01
입력 : 2025.06.22 06:00:01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1991년에는 하루에만 약 36명의 국민이 교통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는데, 그간 꾸준히 줄어 작년에는 하루 약 7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행복인 교통안전을 높이는 데 더욱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은 공단 창립 44주년(7월 1일)을 앞둔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단은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 종합 전문기관으로서 지난 44년간 국민과 한 약속인 안전을 위한 신뢰와 혁신의 여정을 이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2천521명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1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1970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많았던 1991년(1만3천429명)과 비교하면 5분의 1 아래로 줄었다.
여기에는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공단이 시행하고 널리 알려 온 교통안전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사망자 감소율은 2021∼2023년 평균 6.5%에서 지난해 1.2%로 둔화했다.
또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2022년 기준 5.3명으로 교통안전도 순위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중하위권인 25위에 그친다.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사고 사망자 수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 이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고 예방 체계 마련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이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는 2027년에는 OECD 교통안전 순위를 10위 이내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특히 첨단 기술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고 고령 보행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데 집중한다.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비율은 2010년 5.6%(22만6천건 중 1만6천건)에서 2024년에는 21.6%(19만6천건 중 4만2천건)까지 올랐다.
지난해 65세 이상의 보행 사망자는 616명으로 전년 대비 12%(66명) 증가했다.
공단은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를 위해서는 사각지대 감지 장치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버스·화물차 90대에 장착했다가 올해에는 대상을 고령 운전자 차량을 중심으로 약 3천대로 대폭 늘렸다.
또 생계 목적으로 운전이 불가피한 70세 이상 운전자 800여명에는 올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무료로 지원한다.
고령 보행자 사상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과학적인 사고 원인 분석을 통해 맞춤형 시설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42곳의 고령 보행자 안심동행마을에서 교통시설 488건을 개선했다.
정 이사장은 "공단이 지난 4월 시작한 '오늘도 무사고' 범정부 캠페인에는 고령자를 비롯한 그 누구도 교통사고로 사망하지 않는 '365일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겼다"며 "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OECD 교통 선진국 영국의 성공사례를 넘어서는 교통안전 대한민국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인천 청라 화재 사고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진 전기차 안전 역시 공단이 방점을 두는 분야다.
공단은 지난해 국내 전기차의 약 31%인 19만4천523대에 대한 무상 점검을 제작사에 권고해 3천809대에서 이상을 확인하고 화재 발생 위험을 낮췄다.
또 정부가 지난 2월 시행한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의 성능시험 대행 기관으로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12개 항목의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 기준보다 2개 많아 더욱 가혹한 조건이다.
정 이사장은 "국민을 향한 진심 어린 봉사의 마음과 혁신의 발걸음으로 국민이 모두 안전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만들어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공단이 추진하는 교통안전 정책들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큰 관심과 응원도 함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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