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와중에…외국 투자자, 미 국채 투매는 없었다
외국의 미 국채 보유량, 4월에 소폭 감소"안전자산 미 국채, 소량 매도도 주목할 일"
주종국
입력 : 2025.06.19 09:20:58
입력 : 2025.06.19 09:20:58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해 미국 국채 시장에 큰 혼란이 있었던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소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전쟁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어 미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도 붕괴할 수 있을 것이라던 일부의 예상과 달리 외국인들의 미 국채 투매는 없었던 셈이다.
미국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4월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3월 대비 361억 달러 감소한 약 9조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월 외국인들의 미 국채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였기 때문에 4월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 보유량이 기록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무역 상대국들에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후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면서 금리 급등세는 일부 진정됐다.
FT는 4월 외국인 투자자의 미 국채 보유량 변화가 미미했다는 점은 일부의 우려처럼 미 국채 시장에서 투매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경제 혼란기에 미 국채가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량 매도도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는 외국인 투자자가 약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를 꾸준히 사주면서 미국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세금을 크게 올리거나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고 재정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팔 것으로 예상되던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7천57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는 공식 집계일 뿐, 중국의 해외 채권 보유량의 대리 지표로 여겨지는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은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대신, 벨기에 등에 있는 국제 증권 예탁결제 기관 등을 통해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 중국이 간접 보유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한다.
캐나다가 578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를 처분해 가장 많이 판 나라로 집계됐고, 미 국채 대량 보유국인 일본과 영국은 보유량을 늘렸다.
이 자료는 해당 월 국채의 시장 가격 변동을 반영하지 않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미국 금리 전략가 메간 스위버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주간 국채 보관 자료를 보면 관세전쟁 시작 이후 미 국채 매도 움직임이 일부 관찰된다고 밝혔다.
3월 말 이후 외국 기관이 약 63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를 매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5월과 6월에도 매도세가 지속돼 다음에 나올 재무부 월간 자료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보유량 감소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satw@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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